풍경 좋은 곳에서 생각을 비울 수 있는 등산의 매력
지난 10월 14일.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을 앞세워 보령 산악회가 설악산을 찾았다. 37명이 회원으로 등록된 보령 산악회는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서울 근교의 산을 오르는데, 1년에 한 번은 오늘처럼 버스를 대절하여 시외 산행을 즐긴다고 한다.
“혼자서는 산에 다닐 만큼 부지런하지 못한데, 동호회에 속해 있으니, 정기적으로 갈 수 있어서 좋습니다.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나고, 월 1만 원 회비로 맛있는 식사를 하는 재미도 있고요.”
단체 사진으로 단합을 다지고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웅장한 봉우리며 반짝이는 잎사귀, 흐르는 계곡물이 회원들을 반겼다.
“등산의 매력은 풍경 좋은 곳에서 생각을 비울 수 있다는 점이에요. 건강 또한 덤으로 챙길 수 있지요.”
경영지원부문 배민제 전무의 말처럼 사찰을 지나는 입구 다리 위, 복닥거리는 사바세계에서 자연의 품으로 향하는 회원들의 얼굴이 밝았다. 오늘의 행복한 마음 크기 그대로 소원 탑에 마음을 얹어보는 다온인프라시스템 여인범 이사였다. “고른 돌이 너무 커서 올라가지 않네요.”
오늘의 코스는 울산바위길! 중간 목적지는 아무리 흔들어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흔들바위다.
“여러 사람이 힘을 쓰면 움지이지 않는데, 혼자 힘쓰면 흔들린다고 하던데... 전 혼자 밀어도 움직이지 않네요? 😀” ESG안전경영파트 김영근 매니저가 전하는 전설에 도란도란하며 걷는 회원들의 모습이 퍽 다정하다.
“산을 오르며 대화하고 함께 땀 흘리다 보면 서로 친해지죠. 혼자 올랐다면 진작에 포기하고 내려갈 산도 함께라면 정상에 다다를 수 있어요. 함께하니까 완등했을 때의 즐거움도 더 크고요.” 내부회계관리팀 이완수 팀장이 빙그레 웃었다. 함께 나누는 이 시간, 함께 보는 이 풍경이야말로 산악회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함께 오른 산, 함께 본 풍경
“흔들바위, 어디 한 번 떨어뜨려 볼까요?” 호기롭게 다가간 유통 KAM팀 이재흥 매니저의 힘에도 흔들바위는 다행히 오늘도 떨어지지 않았다. “바위에 새긴 글씨가 많네요. 무협지 보면 무림 고수가 칼로 쓰던데···.” 넓적 바위 가득 새긴 붓글씨에 빅데이터팀 이재천 팀장이 감탄했다. 낙서도 옛사람들이 하면 신비롭다.
다시 떠난 산길. 위로 위로 이어지는 길은 조금씩 힘들어지고 있었다.
선두에 선 특허팀 이경준 팀장이 “담배를 끊었는데 왜 힘들죠? 괜히 끊은 걸까요. (웃음)” 라며 뒷사람을 격려하듯 농담을 건넸다. 앞선 사람이 있다면 뒤에 선 사람도 있는 법. 하지만 문제없다. 인생은 속도가 아닌 방향! 산행도 마찬가지니까 말이다.
하나둘 정상에서 모두 모인 회원들이 함께 같은 풍경을 바라보았다. “저쪽으로 돌아가면 멀리 바다가 보여요. 울산바위는 꼭 작은 새 같이 생기지 않았어요?” 행여 놓칠까, 아름다운 풍경마다 콕콕 집어내 주는 재무팀 박지연 팀장 덕에 동료들은 빠짐없이 절경을 눈에 담았다.
이제 내려갈 시간.
“등산할 때는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가 더 위험해요. 내려올 때 방심하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끝까지 서로의 안전을 챙기며 오늘도 전원은 안전하게 하산했다.
산악회 총무인 이완수 팀장은 “맑은 공기, 정상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경치, 땀 흘려 도달한 정상에서 느끼는 뿌듯함, 그리고! 하산 후 시원한 막걸리와 함께 먹는 맛있는 음식이 등산의 매력”이라며 오늘 점심 메뉴를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오늘의 메뉴는 바로, 황태구이와 두부전골. 다들 처음 맛본 강원도 지역주인 곤드레 막걸리의 인기도 좋았다. 달콤한 그 맛 덕분에, 서울 오는 꿈길은 한층 더 짧았을 테다.

Tip box

등산 초보, 등린이를 위한 추천 등산 코스

“등산의 매력에 빠져 보세요!”

경영지원부문 배민제 전무

2019년 입사를 했는데, 산악회가 없다는 데 깜짝 놀랐습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제가 얼른 창설했죠. 국내 많은 산을 올라봤지만 제일 편하게 오를 수 있는 코스는 역시 설악산 울산바위 코스인 것 같아요. 게다가 가을엔 단풍이 절경이니 감탄이 절로 나온답니다. 울산바위 주변만 계단이라 오르기도 쉬운 편이고요. 피로도를 덜어주고 안전하게 보호해 주는 등산화 신고 산행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등산 전 술은 마시면 안 돼요. 술은 산행을 마치고 마시자고요!

다온인프라시스템 여인범 이사

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으로 진행했던전 직원 등산의 기억이 강렬해서 보령산악회에 가입했는데 평소 업무적으로 교류하지 않는 직원분들과 친분을 다질 수 있어서 더 좋습니다. 친분도 다지고 많이 웃으면서 소풍 가는 기분으로 오를 수 있는 서울한양도성(서울성곽) 코스를 추천합니다. 풍광이 좋은 것은 물론, 오르기도 쉬워서 가족 주말 나들이로 딱이에요!

내부회계관리팀 이완수 팀장

산은 계절마다 다른 매력이 있어서 언제 가도 좋아요. 하지만 여름엔 등산을 꺼리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여러분, 여름 산행이 별미랍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여름 등산코스는 관악산인데요. 서울대를 지나서 올라가면 훨씬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서울대 안에 건설환경종합연구소라는 곳까진 시내버스로 이동하시면 돼요. 참 쉽죠? 총 1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가는 중간중간 계곡에 물도 많아서 더위를 잊게 해주는 관악산 코스 추천 드립니다!

특허팀 이경준 팀장

모든 야외 운동이 그렇지만 초심자라면 무조건 쉬엄쉬엄 등산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상을 오르겠다는 생각보다는 산길 주변 여러 아름다운 것들을 보면서 쉬엄쉬엄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도착! 쉽게 오르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청계산을 추천합니다.

재무팀 박지연 팀장

최근 제일 좋아하는 등산코스는 동네 뒷산 우면산이에요. 조금만 올라도 도심과 멀어져 산에 쏙 안기는 느낌이 좋고, 약간의 노력으로도 정상에 올라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거든요. 예술의 전당 쪽으로 하산하면 나타나는 세계 음악분수도 예뻐요.

빅데이터팀 이재천 팀장

안전한 등산을 위해서는 등산 당일 몸 상태가 좋아야 하니, 전날 과음을 삼가고 평소보다 일찍 잠들어야 해요. 좋은 컨디션만 있다면 어느 산이든 가볍게 오를 수 있답니다. 산을 오르는 자에게만 허락된다는 충만함을 느껴보세요~.

ESG안전경영파트 김영근 매니저

2021년 9월 가입 이래, 보령산악회 덕분에 한 달에 한 번 좋은 공기를 마시고 있습니다. 오늘 오르는 설악산은 대청봉이 참 멋있는 곳이죠. 저는 세 번 올랐는데 오색약수 길보다는 설악동으로 내려오는 풍경이 좋답니다. 등산을 처음 시작하는 분이라면 먼저 집에서 가장 가까운 앞산, 뒷산을 찾아보시길 권해드려요. 마음먹고 멀리 가기보다 정기적으로 갈 수 있도록요.

감사팀 김용철 매니저

겨울 한라산 등반을 제일 좋아해요. 설경을 따라 오른 정상에서 본 눈 덮인 백록담 풍경, 정상에서 즐기는 커피, 김밥, 라면의 맛은 또 얼마나 좋은지 오른 사람만이 알 수 있지요. 왕복 4만 보 정도의 거리이지만, 인생에 꼭 한 번 겨울 한라산 등반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저의 추천코스는 성판악에서 정상에 올랐다가 관음사로 내려오는 길입니다.

유통 KAM팀 이재흥 매니저

안전한 등산을 위해서는 등산 스틱 등 계절 및 상황에 맞는 장비, 오프라인 지도 앱 등을 갖추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등산로 전체를 미리 파악해서 길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해요. 하지만 이런 것들이 없는 초심자라면 가볍게 오를 수 있는 봉래산, 어떠세요? 부산 영도에 위치한 야트막한 산인데 정상에 데크길과 전망대까지 알차게 즐길 수 있습니다.